우리 학교에서는 혐오표현이 참 많이 쓰여요. 얼마 전에는 “아직도 게이 새끼들이 있냐” “주변에 성소수자가 있으면 나 좋아할까 봐 친구 안 하고 싶을 것 같다”는 이야기를 지나가다가 들었어요. 그 때 옆에 있던 한 친구가 ‘게이라고 반드시 널 좋아하는 건 아니야’라고 콕 집어서 지적하는 걸 보고 고마웠어요. 틀렸다고, 잘못된 언어라고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건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. 혐오표현을 쓴 사람이 당장 생각을 바꾸진 않더라도, 어쨌든 누군가는 거기 반대한다는 걸 알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.

장난처럼 친구들이 건네는 혐오표현도 그렇지만, 교사들이 혐오표현을 사용할 때가 저한테는 더 어렵게 느껴져요. 교실 안에 명백한 위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교사의 말을 서슴없이 지적하기도 쉽지 않고, 특히 수업 중에 사용한 말이라면 더 그래요. 지난 번에는 과학 시간에 유전에 대해서 배웠는데, 선생님의 말을 들으면서 불편했어요. “XXY 염색체를 가진 남성은 뒷모습이 더 여자 같다”던가 간성(intersex)인 사람들을 비정상인 것처럼 설명하는 걸 들었어요. 이런 종류의 과학적인 내용을 설명할 때는 사회적 맥락와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, 그게 너무나 부족해서 답답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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트리
실제로 혐오표현인 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. 콕 집어서 지적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때때로 용기를 못 내는 경우도 있어서 반성하고 갑니다...!
트리
도현님의 게시글을 보고, 다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 게시글을 하나 올렸어요. 링크 : 잘못된 표현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를 내는 방법(https://hate-speech-out.parti.xyz/front/posts/4046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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