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달 동안 세 명의 트랜스젠더의 죽음이 알려졌어요. 이은용 작가, 김기홍 활동가, 변희수 하사. 그들이 연이어 떠나고 말을 잇기 힘든 순간이 자주 찾아오는 요즘이지만, 그럼에도 잊지 않으려 한번 더 이름을 불러봐요.

트랜스젠더 10명 중 4명이 자살을 시도한다는데, 여전히 세상에는 잔인한 말들이 넘쳐요. 성소수자의 인권은 “나중에” 논의할 문제고, 동성혼 합법화는 “시기상조”고, 차별금지법은 “사회적 합의”가 필요해 통과시킬 수 없다고. “퀴어문화축제를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”고. 그런 말들을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서, 시장후보 토론회에서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을 볼 때마다, 대체 언제까지 우리의 삶이 투쟁이어야 하는지 묻고 싶어요.

정치라는 공적인 영역에서 혐오표현이 난무하고, 또 용인된다는 사실이 화가 나요. 그 말들을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, 한편으로는 참 많은 에너지와 감정을 소비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저 조용히 애도하고, 스스로를 돌볼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. 그러니,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조금은 편하게 마음 먹기를. 다시 싸울 힘이 생길 때까지, 부디 아프지 말고 무사하기를 바라요. 그냥 그렇게 기도하게 되는 밤이네요.

+) 요즘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. 댓글로 들려주세요 !

트리
'그럼에도 잊지 않으려'한다는 말에 너무 공감되네요🙏 저는 요즘 기분이 좋아요! 이번주부터 조금씩 날씨가 풀리는 것 같아서요. 점점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보이더라구요. 지금도 유자차 한잔을 마시면서 제가 할 일을 하는 중입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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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도 요즘 일들을 보며 이 카누가 생각났는데, 이렇게 글을 통해 한번 더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- 요즘 저는 에세이집 읽는 걸 즐기며 지내고 있어요. 다양한 작가들의 ‘작은 이야기’들을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. 지음은 백수린 작가의 ‘다정한 매일매일’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.. 빵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🍞 http://m.yes24.com/Goods/Detail/9535369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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